14일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A380은 다른 여객기보다 덩치가 두 배는 커 보였다. 활주로에 내린 A380이 탑승동에 들어서자 주변에 있던 400석 안팎의 다른 비행기들은 모형 비행기처럼 작아 보였다. 세계에서 20여대가 운항중인 A380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내려앉았다. 두바이의 국적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이 두바이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노선에 A380을 처음 투입한 것이다.
A380의 실내는 '하늘 위의 호텔'이란 별명답게 화려했다. 탑승해 2층 계단을 오르니 퍼스트클래스가 나타났다. 언제든지 음료수를 꺼내 마실 수 있는 미니 바가 있고, 스위치를 눌러 주변을 가리니 작은 개인 사무실이 됐다. 비행에 지치면 언제든 샤워를 즐길 수 있는 샤워부스도 두 개가 있다.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 뒷편에는 음료를 마시며 10여 명이 담소를 즐길 수 있는 미니 바가 있었다. 1층으로 내려오니 이코노미 클래스였다. 일반 항공기보다 앞 뒤 좌석의 간격이 3인치 정도 긴 33인치이다. A380은 에어버스가 제작했다. 동체 길이가 73m이고 날개 길이는 80m, 꼬리날개의 최대 높이는 24m이다. 520여석이 들어있다. 인천공항은 처음 취항하는 A380을 위해 2층으로 설계된 탑승교를 별도로 설치했다.
A380 취항식에 참석한 팀 클락 에미리트 항공사 사장은 "한국과 두바이를 오가는 여행객과 비지니스맨이 급증하고 있어 중국이나 일본보다 먼저 A380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인천~두바이 노선은 2005년 개설됐다. 대한항공과 에미리트 항공이 운항중이며 개설 당시 연 3만5000여명이던 승객이 지난해에는 26만명으로 늘었다. 에미리트항공은 A380을 매주 월·수·금 3회, 27일부터는 매일 인천~두바이 노선에서 운항한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이 내년 12월 A380을 도입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할 계획이다.
장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