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임금 인상률 평균 7.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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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해 임금협상의 진척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가운데 임금인상률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금을 동결.삭감했던 업체들이 올해는 대부분 인상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종업원 1백명 이상 사업장(5천1백16곳)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협상을 마무리지은 1천1백40곳 중 85.5%가 임금을 인상했다.

동결한 곳은 14.4%였고, 삭감한 업체는 한 곳뿐이었다.

이에 따른 협상타결 업체의 협약 임금인상률은 7.1%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인상률(0.6%)보다 6.5%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이 임금인상률이 크게 높아졌는 데도 협상 타결률은 22.3%로 지난해 같은 시기(24.2%)보다 1.9%포인트 낮았다.

특히 종업원 5천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타결률은 14.3%로 지난해(22.4%)보다 크게 떨어져 대기업 임금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줬다.

전경련은 "올해 경영성과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기본급 인상률을 높게 책정할 경우 기업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것" 이라며 "기본급 인상을 최소화하고 성과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임금교섭을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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