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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 프로그램 "배달 누가 더 잘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인터넷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송재화(32)씨는 아침에 출근하면 지난밤 날아온 전자우편 검색부터 한다.

일부 편지에 대해서는 e-메일로 답장을 보내고, 이어 기안을 작성해 부서장에게 전자우편을 보낸다.

그가 하루에 받는 전자우편은 대략 30통. 보내는 것만 해도 10여통. 송씨에게 전자우편은 직장생활을 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 부분이 된지 오래다.

이처럼 전자우편의 보급이 크게 늘면서 각자 개성에 맞게 쓸 수 있는 다양한 메일 프로그램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메일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웃룩 익스프레스(아웃룩)' 와 넷스케이프의 '메신저' . 전문가들은 전자우편 이용자의 80% 이상이 두 프로그램 중 하나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도라.베키.칼립소 등 새로운 메일 프로그램이 속속 개발돼 네티즌들을 파고 들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아웃룩이나 메신저와 성능이 비슷한 데다 사용하기도 간편해 특히 고급 사용자들이 많이 쓴다.

◇ 빅2의 순위다툼〓아웃룩과 메신저는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MS)와 넷스케이프에 딸려 있어 압도적인 보급률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익스플로러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아웃룩이 메신저를 앞서는 추세다.

아웃룩은 여러개의 메일 계정을 갖고 있어도 하나의 창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 또 편지함을 추가해 메시지를 정리할 수 있고 받은 메일을 특정 폴더에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는 등 편리한 기능이 많다.

그러나 아웃룩의 경우 최근 이슈화됐던 전자우편 바이러스의 온상이라는 오명도 듣는다.

지난해 세계를 휩쓸었던 멜리사 바이러스와 최근 전세계 컴퓨터를 공격했던 러브레터 바이러스가 모두 아웃룩을 통해 전파됐기 때문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이성훈 과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룩은 안정화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전세계 전자우편 사용자의 대부분이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넷스케이프는 최근 6.0버전을 공개하면서 메신저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메신저6. 0은 여러개의 메일 계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전자우편 주소를 여러개 가진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편하다.

특히 메일을 받았을 때 보낸 사람의 전자우편 뒤에 인스턴트 메신저 아이콘이 나타나는데 이를 누르면 상대방과 바로 대화할 수 있다.

메신저의 단점은 넷스케이프 웹브라우저를 먼저 띄우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 여기에 4.5버전 이후 한글화가 안돼 영어에 익숙지 않은 네티즌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 새로운 메일 프로그램〓미국 퀄컴사는 최근 유도라 4.3.2 버전을 발표했다.

퀄컴의 제프리 베케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유도라 사용자가 2천만명을 넘어섰다" 고 밝혔다.

유도라는 원하지 않는 메일을 거부할 수 있는 필터기능과 보이스 메일 지원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한글화가 안돼 있어 한글사용이 완벽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칼립소는 파일 크기가 3.93MB에 불과하고 다중계정을 지원한다. 특히 하나의 창에서 여러개의 메일 계정을 확인할 수 있어 여러명이 하나의 PC를 사용해도 불편이 없다. 한글코드가 지원돼 한글 사용에도 불편이 없다.

베키는 일본 림아츠사가 개발한 메일 프로그램. 1바이트 문자인 영어와 달리 2바이트 문자인 한국어.일본어에 적합하게 개발됐다.

특히 파일 크기가 1.29메가에 불과해 하드디스크 용량이 작은 컴퓨터를 갖고 있는 사람도 불편없이 쓸 수 있다.

인티즌의 김선준씨는 "용량은 작지만 기능은 뛰어난 전문 메일 프로그램의 보급이 늘면서 빅2의 지배력이 줄어드는 추세" 라고 설명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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