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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부산 '파워축구' 8연패 수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가 8연패를 당하며 수렁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

선수들이 투지.승부욕을 보이지 않고 맥빠진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정규리그 최다우승팀(4회)과 지난해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명문 구단의 면모를 찾기 힘들다.

신문선 MBC해설위원.강신우 SBS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은 팀 짜임새가 지난해에 비해 엉성해진 것을 연패의 첫째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말 팀 인수를 앞두고 정재권(포항).김현수.우성문(이상 성남) 등 알짜배기 주전선수들이 줄줄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데다 김주성마저 은퇴해 수비에 큰 구멍이 생겼다는 것이다.

김호곤 감독의 통솔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태수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에 오른 김감독은 세밀한 패스를 강조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동안 스피드 있는 파워 축구에 길들여진 선수들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정환.뚜레 등 주전선수가 교체 멤버로 내려앉는 등 갈등의 골이 드러나고 있다. 또 선수들에 대한 구단측의 동기 부여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부산 대우 시절에는 승리수당 등 각종 유인책을 도입, 선수들의 사기가 높았으나 구단주가 바뀌면서 '당근' 이 대폭 축소,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부산구장 공사관계로 올시즌 홈경기를 한차례도 갖지 못했으며, 간판 스타 안정환이 유럽진출을 요구하며 한동안 팀 합류를 거부한 점도 팀사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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