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상담, 노크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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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DYB수학 초등 팀장

Q 초등학교 4학년인데, 또래 아이들보다 수학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영재교육원에 보낼까 고려중인데, 어떤 영재교육원에 지원해야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궁금하다.

입학사정관제의 확대로 영재교육원 수료증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영재교육원 수료증이 특목중·고 합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지만, 아이의 잠재적 능력과 재질을 보여줄 수 있는 근거 자료로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경기 교육청 영재교육원은 11월 23~25일,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각 대학별로 10월 초부터 12월 중순 사이에 원서모집에 들어갔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라면, 올해의 전형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내년 입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교육청 영재교육원은 146개의 시·도별로 수학·과학·정보·예술·언어의 교육영역으로 나눠 학생을 선발한다. 전형은 1차 학교장 추천, 2차 영재성 검사, 3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단, 2010년 이후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영재교육 대상자를 2012년까지 2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교사에 의한 관찰, 추천 방법이 확대 시행될 예정이므로 영재교육원 준비생들은 수학, 과학과 관련한 활동 경험 등을 보여줄 근거자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각 지역 25개 대학에서 수학, 과학, 정보 영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대체로 서류전형, 지필 평가,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심층면접 및 탐구 수행평가 등으로 진행된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경우 초6~중1을 대상으로 하는 중등부만 선발하고, 서울교대는 초3~5학년을 대상으로 학년 상관없이 초등부를 선발한다. 서울대의 경우 선행학습보다는 6학년 기본과정에 충실한 학생과 창의력이 강한 학생이 유리하다.

연세대는 고 1 공통수학까지의 심화된 선행학습이 필요한데, 올림피아드 수준의 문제도 출제되는 편이다. 서울교대는 무학년제로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학년이 높을수록 합격률이 높다.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물어보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는 편이다.

교육청 영재교육원은 우선 다양한 학년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입학 가능성이 더 높고, 각 교육청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비슷한 지역의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에 관심이 많다면, 우선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정한 다음 저 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시키는 것이 좋다. 지필고사, 면접방식 등에서 출제되는 시험문제 유형도 각 대학별로 다르지만, 합격 후에도 선행학습, 창의력, 기본에 충실하기 등 지도 방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원 준비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또 하나의 시험이 아니다. 아이에게 깊이 있는 영역별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초·중·고 수학 학습에 대한 궁금증을 보내주세요. DYB-My Study Q&A 게시판(www.choisun.co.kr)에 질문을 올리면 채택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실어드립니다.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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