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와대' 전북 영빈관 일반에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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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방 청와대' 로 불려지며 주민들의 원성을 샀던 전북도 영빈관이 20년만에 일반인에게 팔린다.

전북도는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있는 영빈관(부지 1천8백평, 연건축면적 3백98평)을 팔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영빈관은 공시지가가 약 23억원(땅값 21억7천8백만원, 건물 1억1천5백만원)으로 시가는 3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단층의 벽돌 슬라브 건물로, 1980년 7월 완공 후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전북을 방문할 때 숙소로 사용했다.

이 때마다 수백명의 경찰이 인근 주민들의 통행을 통제한 채 삼엄한 경비를 하고 내부가 로마식 가구 등으로 매우 호화롭게 꾸며져 원성이 높았었다.

93년 김영삼(金泳三)정권 출범 후 전북도 예술회관 분관으로 사용하다 95년 11월부터 귀빈을 맞는 영빈관으로 이용해왔다.

전북도 장병순(張秉淳)자치행정국장은 "영빈관을 쓸 기회가 많지 않아 팔기로 결정, 도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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