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영월댐 세워 수해 막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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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북한강 홍수조절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소양댐은 총 저수량이 29억t에 이르지만 연평균 유입량은 20억1천만t에 불과하다.

반면에 남한강 충주댐의 총 저수량은 27억5천만t인 데 비해 연평균 유입량은 무려 51억7천만t에 이른다.

소양댐은 경기.강원 북부지역이 온통 물바다가 됐던 98년 홍수 때도 수문을 굳게 닫은 채 끄떡없이 이를 막아냈다.

그러나 충주댐은 얼마 견디지 못하고 수문을 열어 하류로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다목적 댐이라면 소양댐처럼 장마철 집중폭우에도 수문을 굳게 닫고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강 본류의 수위가 대폭 낮아져 중랑천을 비롯한 하류의 지천들도 물이 잘 빠져나간다. 이렇게 해야 수도권의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충주댐의 홍수 대응능력이 부족하면 상류에 댐을 속히 건설, 부족한 홍수조절 기능을 보강해줘야 한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동강을 보호하자며 영월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집중폭우 때마다 많은 국민들이 수해를 입는 것이 현실이다. 근본원인을 그대로 놔두고 홍수 때마다 이재민돕기 운동을 벌이는 모습은 이젠 그만해야 한다.

박승원 <경기도 안성시 명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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