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남부 레바논서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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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베이루트.예루살렘.카이로〓AP·AFP]이스라엘군이 22년간 점령해온 남부 레바논에서 22일 철군을 시작했다.

친 이스라엘 민병대인 남레바논군(SLA)도 점령지역 내 3개 기지에서 철수했다.

SLA가 철수한 지역에는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슬람계 주민들이 들어와 거리행진과 부역자 체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과 주민들이 충돌, 민간인 2명이 죽고 10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은 당초 이 지역에서 7월 7일까지 철수키로 했으나 최근 헤즈볼라의 공격이 거세지자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남부 레바논 철군 완료일을 다음달 1일로 앞당기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스라엘은 1982년 국경지대에 있는 헤즈볼라의 도발을 막는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공격해 남부지역을 점령해왔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주민들의 소요 사태가 21일로 1주일째 계속되자 이날 바라크 총리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팔레스타인측과 협상 중인 이스라엘 대표단을 소환했다.

이로써 팔레스타인 최종 지위 협상이 일시 난항에 빠졌으나 이스라엘은 평화협상을 완전 중단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예리코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자국 어린이가 화염병 공격으로 중화상을 입자 자국민과 외국인의 팔레스타인 지역 출입을 금지했다.

바라크 총리는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사태 수습을 요구했다.

최근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 군인들도 여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앞서 20일 이번 소요 사태로 22일로 예정됐던 바라크 총리의 미국 방문을 무기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도 이날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폭력사태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손상된 것은 분명하지만 팔레스타인 협상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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