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무성·황진하 청와대로 부른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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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주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과 황진하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면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3일 “지난 11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던 김·황 두 의원을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불러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아프간 특사 활동 보고가 주목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때 친박계의 좌장 역할을 했었다.

11월 아프간을 방문한 대통령 특사단엔 이들 외에 자유선진당의 이진삼 의원도 포함돼 있었지만 이날 초청 대상에서 이 의원은 제외됐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아프간 활동 보고가 면담의 주목적이 아니며, 이 대통령이 친박계 의원들과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아프간 관련 대화 외에 다른 현안들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혀 세종시 관련 언급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 세종시 수정 문제로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친박계 의원들을 통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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