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밀레 명화 '이삭줍기' 올 가을 한국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19세기 회화의 보고로 유명한 오르세 미술관(프랑스 파리 소재)의 대표작들이 올 가을 첫 한국 나들이길에 오른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이 공동주최하는 '오르세 미술관 한국전-인상파를 중심으로' (10월13일~2001년 2월15일.덕수궁 미술관)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전시엔 인상주의의 마네.모네.르노아르.드가를 비롯해 사실주의의 밀레.쿠르베, 후기 인상주의의 반 고흐.고갱.세잔, 나비파의 보나르 등의 유화 35점을 비롯해 데생 13점, 사진 21점 등 모두 7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작 중에는 ▶밀레의 '이삭 줍기' ( '키질 하는 농부' '그레빌 성당' 포함)▶모네의 '생 라자르역' ( '아르장퇴이유의 세느 강' '노르망디 농가'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 '누워있는 누드' )▶고갱의 '브르타뉴의 여인들' ( '자화상' )▶세잔의 '바구니가 있는 정물' ( '목가'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습작' '자화상' )등 교과서나 미술사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양미술사의 대표적인 작품이 즐비하다.

특히 밀레의 '이삭 줍기' 는 미국, 일본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밖에▶반 고흐의 '몽마르트의 술집' '생폴 정신병원' ▶쿠르베의 대표작 '샘' ▶드가의 '발레연습' '경마들의 행진' ▶툴루즈로트렉의 '사창가의 여인' ▶코로의 '물가의 버드나무' '투망' ▶쇠라의 '푸른 옷의 농촌아이' ▶피사로의 '퐁투아즈의 봄' '빨래 너는 여인' ▶시슬레의 '루브시엔느에 내린 눈' ▶베르나르의 '항아리와 사과' '붉은 소와 목욕하는 여인들' ▶르동의 '이집트로의 피신' ▶보나르의 '흰 고양이' '화장대' ▶뷔야르의 '식사후' ▶퓌비의 '해변의 처녀들' ▶마네의 '로슈포르의 탈출' '불로뉴 항의 달빛' 등이 포함돼 있다.

오르세 미술관의 명작이 대거 국외전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로 일본.대만 등에 이은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양국 정부차원에서 이뤄지는 첫 미술 문화교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정준모 실장은 "이번 전시회가 이뤄지게 된 데는 오르세미술관의 앙리 르와레트 관장이 지난 96년 국립현대미술관 초청으로 내한하는 등 그동안 양국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 라면서 "오르세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주최자로 나설 만큼 이번 전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우테 콜리네 프랑스 국립박물관연합 사무총장은 "이번 전시는 아시아국과 문화교류를 확대한다는 오르세의 방침에 맞아떨어지며 전시장 여건도 아주 좋다" 고 만족해 했다.

1986년 개관한 오르세 미술관은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 상징주의 등 1848년~1904년 기간의 중요한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것으로 이름높다.

특히 인상파 대표작 컬렉션이 많아 일명 '19세기 미술관' 으로 불린다.

오르세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립한 기차역.호텔을 개조한 것으로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으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조현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