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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김정필 백두봉 '꽃가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슈퍼두꺼비' 김정필(현대.27)이 4년2개월 만에 백두급 정상에 올랐다.

김정필은 19일 경남 하동체육관에서 벌어진 하동장사씨름대회 이틀째 백두장사 결승에서 팀 동료 이태현을 3 - 1로 꺾는 이변을 연출, 1996년 3월 순천대회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하는 감격을 맛봤다. 우승상금 5백만원.

김정필은 90년 조흥금고에 입단, 92~93년 26.27대 천하장사에 오른 것을 비롯해 백두장사 타이틀을 다섯차례 거머쥐었으나 97년 4월 팀 해체 이후 모래판을 떠나 잠시 방황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에 둥지를 틀고 그해 12월 결혼을 한 후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별러왔다.

이날 김정필은 준결승에서 '골리앗' 김영현(LG)에게 2 - 1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황규연(신창)을 2 - 1로 꺾고 올라온 이태현과의 결승전 첫판이 시작된 지 5초 만에 김정필은 빗장걸이로 한판을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둘째판을 맞배지기에 이른 빗장걸이로 한판을 내준 김은 셋째판 호각소리와 함께 전광석화와 같은 잡치기로 다시 2 - 1로 앞서나갔다.

넷째판 김정필은 이태현의 끈질긴 다리공격에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두꺼비' 답게 뚝심으로 버틴 후 밀어치기로 이태현을 쓰러뜨려 감격의 꽃가마에 다시 올랐다.

한편 프로씨름 통산 최다상금 기록경신을 눈앞에 둔 이태현은 이날 2백만원을 추가하는데 그쳐 이만기(인제대교수.3억5천6백55만원)의 기록에 여전히 2백64만원 뒤져 있다.

◇ 순위〓①김정필②이태현(이상 현대)③김영현(LG)④황규연⑤김종구(이상 신창)⑥이장원(지한)⑦김동욱(현대)⑧염원준(LG)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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