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황] 투신 240억원 순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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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지수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직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주가가 반등 양상을 보일 때마다 '이제는 저점이니 사두면 오르겠지' 라는 섣부른 판단으로 매수에 나섰던 개인들마저 '이제는 틀렸다' 는 심정으로 본격적인 투매 세력으로 바뀌면서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미 전날부터 상당수 종목들이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극도의 투매양상이 시작됐지만 18일엔 개인들이 본격적으로 손을 터는 양상이었다.

지수는 전날보다 13.66포인트(-9.1%) 떨어진 136.37로 마감했다. IMF 체제가 거론되기 시작하던 1997년 8월 9일의 137.19보다도 더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마지막 매수세력이던 개인들이 간신히 순매수(7억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존 투자자들이 모두 손을 터는 형국이었다.

다만 아직도 코스닥시장에 참여해보지 않았거나 장기투자를 목표로 돈을 묻어놓으려는 투자자들이 매물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외국인도 4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투신권은 장기투자 전략 차원에서 2백4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58개)를 포함해 1백17개에 그쳤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2백15개)를 포함해 3백90개에 달했다. 5개 종목 중 한개꼴로 내림세를 탄 셈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대폭 줄어들어 각각 1억6천6백27만주, 2조4천3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의 대표주들인 한통프리텔.한솔엠닷컴.한글과컴퓨터.새롬기술 등은 대부분 연중 최고치보다 60~90% 이상 폭락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만 오름세를 보여 대표주 최후의 보루가 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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