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한국 빠진 결승전 쿵제·추쥔 15~18일 상하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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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이 세계를 제패하는 동안 최고의 명승부가 가장 많이 펼쳐진 무대는 바로 삼성화재배 결승전이다. 인터넷 사이트가 팬들을 상대로 조사한 ‘최고의 세계기전’에서도 삼성화재배는 1위였다. 그러나 올해 결승전은 국내 팬들에겐 아쉬운 무대가 될 것 같다.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우승상금 2억5000만원) 결승 3번기가 15∼18일 중국 기사끼리의 대결로 상하이에서 펼쳐진다. 결승의 두 얼굴은 중국의 쿵제(사진 오른쪽) 9단과 추쥔(왼쪽) 8단. 2년 연속 이 대회를 제패했던 이세돌 9단이 불참하면서 32강전부터 중국은 유례없는 강세를 보였다. 4강전은 중국기사 3명과 이창호 9단 한 명의 대결 구도였고 이창호가 추쥔에게 패배하면서 구리 9단을 꺾은 쿵제와 추쥔이 패권을 다투게 된 것이다.

삼성화재배에서 한국기사 없이 외국기사끼리 결승전을 치르는 건 14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 한국은 1회 대회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이후 이창호가 3연속 우승하는 등 유창혁(1회), 조훈현(2회)까지 여섯 번을 내리 우승했고 이세돌의 3회 우승을 합쳐 모두 아홉 번을 우승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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