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열기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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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의 경선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총재.부총재 경선을 관리할 15명 내외의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출범한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에는 민관식(閔寬植)고문,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는 박주천(朴柱千)사무부총장이 내정됐다.

하순봉(河舜鳳)총장은 15일 부총재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 준비작업에서 손을 뗀다.

당 선관위는 선거일 공고와 함께 사전선거운동 금지.기탁금.선거운동 방식.불법선거운동 규제 등 선거운동 전반과 투.개표 관리를 전담한다.

14일에는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총재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총재경선은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강삼재(姜三載)의원, 손학규(孫鶴圭)당선자 대결에 金부총재가 가세한 4파전이 됐다.

이날 金부총재는 강력한 톤으로 李총재를 공격했다.

"李총재는 '낙선자 위로' 를 빙자해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했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었다" 고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李총재측이 원 구성 협상을 늦추는 것도 국회직을 미끼로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줄세우기 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姜의원은 이날 "공정경선을 위해 李총재가 총재직을 사퇴해야 한다" 고 재차 요구했다. 孫당선자는 사실상 李총재가 정하는 임명직 대의원 수를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 는 뜻을 밝히며 투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선거전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중도사퇴 내지 '반(反)이회창연대' 를 명분으로 한 제휴가 있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아무튼 金부총재의 출마선언과 당 선관위 출범으로 한나라당은 완연한 선거분위기에 접어들고 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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