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등 쌍무협상 후보국 지정"-FT보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일본 통상정책의 무게 중심이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다자간 협상에서 당사국간의 쌍무협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한국과 싱가포르를 양자 무역협상 후보국으로 이미 지정했으며 이같은 정책변화 내용은 다음주 통산성 검토를 거쳐 내각에 제출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정책변화는 ▶각국이 속속 쌍무협상을 하거나 지역 경제블록을 형성해나가는 현실에서 다자간 협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으며▶지난해 12월 시애틀 연례총회 무산 이후 WTO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는 1998년 한.일 통상장관 회담에서 양국간 FTA 체결에 대한 민간차원의 공동연구에 합의한 이후 현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일본의 동아시아경제연구소가 협정 체결의 타당성 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통상정책을 쌍무협상 쪽으로 밀고 가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국가들처럼 다자와 쌍무를 병행하겠다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 관계자는 12일 "최근 전세계적으로 지역협정이 1백19개에 달할 정도로 전세계가 지역경제 블록을 형성해나가는 추세인 만큼 더이상 당사국간 FTA 협상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 이라고 말해 한.일간 쌍무협상을 적극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최형규.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