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리츤 골프교실] 장타자 되는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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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첫 레슨때 필 리츤에게 물었다. "필, 어떻게 하면 샷의 거리를 늘릴 수 있습니까."

이 질문에 리츤은 싱겁게 말했다. "아주 쉽다(It's easy)."

샷의 거리가 짧은 골퍼들이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일 대답이다.

리츤은 평소 "드라이버샷의 거리를 30야드 늘리는 것은 간단하다" 고 말해 왔다.

실제로 지난 겨울 이곳에서 동계훈련을 했던 박소영(24)프로와 전설안(경희대)의 드라이버샷은 리츤의 장담대로 20~30야드 정도 늘었다.

미국 골프레슨계에서 '파워스윙의 고전' 으로 알려져 있는 리츤은 장타를 만드는 요인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클럽을 쥔 양 손목의 각도(리스트 셋업 또는 코킹). 둘째, 공을 때리고 난 뒤 폴로스루 때 왼팔을 굽혀 당기는 회전력. 셋째, 어깨의 회전. 넷째, 임팩트 때 몸통 회전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손목의 각도다.

리츤은 타이거 우즈를 비롯, 벤 호건.박지은 등 장거리 히터로 소문난 선수들의 스윙을 분석했는데 이들은 백스윙 톱에서 손목 각도가 35도 안팎을 기록했다.

특히 다운스윙 때 허리높이에서의 손목 각도가 50~60도로 아주 높아 일명 '레이트 히트' 라 불리는 스윙궤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리츤은 TV를 통해 김미현의 스윙을 지켜본 뒤 "좋은 스윙이다. 그러나 백스윙 때 클럽 헤드가 땅을 향할 정도로 오버스윙되는 것은 불필요한 동작" 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간 박소영은 김주연(18.고려대).조윤희(17.미국 주니어랭킹 6위)와 가졌던 마지막 연습라운드에서 거리가 크게 늘어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참고로 박소영이 라운드했던 오렌지카운티 내셔널골프코스 크룩트 캣의 블루티는 LPGA투어의 평균거리(약 6천4백야드)보다 훨씬 긴 6천8백야드였다.

올랜도〓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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