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몰라 보겠군, 모비스 박종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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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모비스 유니폼을 입자 박종천(30·1m92㎝·사진)이 달라졌다. 박종천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철저한 무명 선수였다. 프로 통산 평균득점이 3점에 불과했다. 출전 시간은 10분을 밑돌았다. 식스맨이라 부르기도 힘들었다.

지난 6월 삼성은 그를 모비스로 보냈다. 삼성에는 포워드가 넘쳤기 때문이다. 독기를 품고 훈련한 박종천은 모비스에서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평균 득점이 7.6점으로 올라갔고 20분 넘게 코트를 누비고 있다. 현재 모비스의 주전 스몰포워드는 박종천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말 없이 열심히 하는 선수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꾸준히 제 몫을 다하는 박종천은 전자랜드만 만나면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닌다. 지난달 4일 전자랜드전에서 16점을 넣었고 지난달 17일에도 8득점으로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박종천은 9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17점을 퍼부으며 팀의 88-75 완승을 이끌었다. 모비스는 박종천의 활약으로 팀 창단 후 최다인 원정 9연승을 달렸다. 또 16승6패로 단독 선두를 지키며 2위 KT와 승차를 한 경기 반으로 유지했다. 박종천은 전반까지 13점을 넣으며 전자랜드의 기를 꺾었다. 슈터 김효범이 퇴장당한 3쿼터에도 3점슛을 넣는 등 4점을 보탰다. 수비도 악착같이 했다. 서장훈과 맥카스킬이 공을 잡으면 재빨리 달려들어 에워쌌다. 공이 외곽으로 빠지면 다시 뛰어가 박성진과 임효성을 막았다. 모비스의 견고한 지역방어는 박종천의 거머리 같은 수비에 탄력을 받았다. 전자랜드는 3점슛 13개를 던져 3개밖에 넣지 못했다. 모비스는 박종천 외에도 에런 헤인즈가 18점, 함지훈이 16점, 양동근 13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인천=김우철 기자

◆전적 (9일)

KT(15승8패) 88-70 KT&G(7승14패)
전자랜드(5승18패) 75-88 모비스(16승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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