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주민 지원 인권단체 대표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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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일본내 북한 인권단체인 '구하라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 (RENK) 대표인 재일동포 김영달(金英達.51) 간사이(關西)대 강사가 8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일본 언론.효고(兵庫)현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8일 오후 효고현 아마가사키(尼崎)시의 자택에서 가슴을 흉기로 찔린 상태로 발견됐다.

金씨는 2주전쯤 숨진 것으로 추정됐으며, 현장 주변에는 피묻은 식칼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유서가 없는 점 등에 미뤄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金씨는 1993년부터 RENK 대표를 맡아오면서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는 한편 회견과 세미나를 통해 북한내 인권 실상을 고발, 이와 관련된 살인으로 드러날 경우 큰 파문이 예상된다.

RENK는 지난달 20일 중국에 있는 독자적인 정보망을 통해 북.중 접경의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북한 난민 수십명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70년 일본으로 귀화한 金씨는 일제 식민지하의 창쒼낯恣?재일동포 문제에 관해 연구를 해왔으며, 간사이대 외에 오사카(大阪)시립대.나라(奈良)산업대에서 인권론에 관해 강의를 맡아 왔다.

저서로는 '재일 조선인의 귀화' '일본의 지문제도' '창씨개명 연구' 등이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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