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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민당 불법자금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가 이끌었던 기민당(CDU)이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구 동독의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수백만파운드를 받았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독일 해외정보국(BND)이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공산주의자들이 헝가리로 송금한 1억5천만파운드(약 3천억원)중 일부를 기민당이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정보를 기민당 불법자금 수사 검사팀에 이미 제공했다고 전했다.

독일 해외정보국은 지난 1월 14일 아우크스부르크의 라인하르트 네메츠 검사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정보를 제공했고 2월 4일에는 네메츠 검사의 수사팀과 해외정보국의 요원들이 만났다.

해외정보국은 이같은 정보를 한 여성요원으로부터 입수했으며 이 요원의 남편은 헝가리 해외정보국 직원으로 사회주의단결당(SED)으로 알려진 동독 공산주의자들이 헝가리은행 계좌에 은닉한 1억5천만파운드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콜 전 총리가 자신에게 뇌물을 준 사람들의 신원을 밝힐 수 없었던 진짜 이유는 그 돈이 구 동독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콜 전 총리측 관계자들은 "전혀 근거없는 우스꽝스런 추측이며 콜 전 총리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의도" 라고 일축했다.[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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