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12일 100회 정기연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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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예련관에서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이재준 상임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연습하고 있다. 이들은 12일 제100회 특별정기연주회 ‘Thanks 2009’를 마련한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오는 12일로 제100회 정기연주회를 맞는다. 1981년 창단된 지 28년 만이다.

공연은 이날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그동안의 사랑에 대한 감사를 담아 캐롤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진행된다. 또 대구 레이디스 싱어즈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출신인 플룻 조아라, 소프라노 김은형, OB단원들이 특별 출연한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서울(1964년 창단)·부산(73년)·광주(76년) 등 대도시의 시립에 비해 창단이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대구는 상임지휘자를 두는 등 합창단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왔다. 또 현재는 합창전문지휘자가 합창단을 맡아 청소년기의 발성법 등을 전문 지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이재준(51)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자연스런 소리를 내는 미국 뉴저지의 기숙 음악학교인 아메리칸소년합창단이 지향하는 모델”이라며 “우리 합창단의 화음은 전국 최고를 자부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합창을 전공한 이씨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2대(1998∼2004)에 이어 2007년부터 4대 지휘를 맡고 있다.

소년소녀합창단은 고전에서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는 물론 한국 고유의 선율로 작곡된 창작 음악과 동요,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을 주로 연주한다.

소년소녀합창단은 정기연주회는 물론 지난 6월 대동병원과 대구일중 방문 공연 등 환자·소외계층과 학교 방문 연주 등을 해 왔다. 또 대전 등 지방순회와 삼성전자가 후원한 2002년 미국 뉴욕 공연, 일본·중국 등 해외연주도 수차례 다녀왔다.

활동 단원은 현재 59명. 단원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로, 절반은 초등학생이다. 이들 중 남자는 단 6명. 그만큼 남자 지원자가 적다고 한다. 단원들은 합창단 활동이 밑바탕이 돼 음악 공부를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소프라노 김은형은 1기 단원으로 트레이너를 거쳤으며, 대구 오페라 페스티벌 오케스트라(DOFO)에서 활동하는 플룻 조아라 등이 있다. 소년소녀합창단 오현택(37) 단무장은 “이곳을 거친 수많은 단원이 음악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단원도 10%는 음악 전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엔 시립 말고도 CBS·필그림·예노을 등 7∼8개의 사립 어린이합창단도 있다. 상대적으로 예술 분야가 취약한 부산 등지에 비해 어린이합창단이 많은 편이다. 어린이합창단만 봐도 대구는 음악 도시인 셈이다.

◆합창단원이 되려면=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정원은 63명이다. 결원이 생기면 1년에 두 차례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한다. 자격은 대구시에 살면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며, 오디션은 노래 1곡을 부르고 시창과 음악이론을 평가한다. 경쟁률은 5대 1쯤 된다. 단원이 되면 일주일에 두세 차례 학교 수업 뒤 모여 연습한다. 1년에 3회 정기연주회를 열며 2회에 한해 1인당 10만원의 공연 수당을 준다.

송의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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