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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다 콘텐트의 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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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한 편이 벌어들인 돈이 한국 반도체 10년 수출액을 넘는다”. 문화콘텐트 산업의 위력을 설명할 때 자주 거론하는 말이다. 실제로 요즘 전 세계는 창조경제시대의 신성장동력으로 문화콘텐트 산업을 주목한다.

국내 성장세도 가파른 편이다. 지난 7년간 연평균 16.7%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2000년 21조원이었던 산업 규모는 2012년 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세계시장 점유율은 2.4%로 미약한 편이다. 미국(40.1%), 일본(7.6%), 영국(6.6%), 중국(6.3%)에 비하면 한참 뒤져 있다.

한국 문화콘텐트산업이 세계로 비상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회장 손병두)는 9일 서울 남산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글로벌콘텐츠포럼 2009’를 열고 ‘변화 속의 콘텐트 세계’를 논의한다. 미국·일본·중국 등에서 온 해외 콘텐트 전문가들이 한국의 글로벌 전략에 관해 조언할 예정이다. 스토리텔링, 뉴미디어 콘텐트, 콘텐트 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전략 등 각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변화하는 콘텐트 세계에 대비하라”고 충고한다.

◆TV 3.0 시대가 온다=포럼의 주제발표가 될 ‘변화 속의 콘텐트 세계:미디어의 미래 TV 3.0’은 최근 방송통신서비스시장의 변화에 주목한다. 김광석 ADL컨설팅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사용 시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콘텐트 소비를 위해 인터넷 사용이 TV 사용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럽통신사 수입의 40%가 유료 TV, 주문형 동영상(VOD), TV 광고 등 콘텐트 판매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반면 콘텐트 소비에 사용되는 윈도(window)는 PC 기반에서 TV 기반으로 점차 변화되는 중이다. 김 상무는 “케이블TV(CATV)·인터넷TV(IPTV) 등 새로운 사업자들이 TV 시장의 기존 구도를 파괴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가치사슬의 수익모델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KT·KTF 등에서 12년간 유선 및 무선통신 실무에 종사한 김 상무는 현재는 통신·미디어·IT·전자 전반에 걸친 신사업 전략 및 운영 혁신 등에 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세계를 겨냥한 스토리텔링=이번 포럼에는 특히 미국 디지털 스토리텔링 센터 창립자인 조 램버트가 참석한다. 1994년 부인 니나 뮬런, 동료 다나 애츨리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설립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센터’(http://www.storycenter.org)는 초보자들에게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는 교육기관이다.

스냅샷·홈비디오·오디오 등 간단한 장비로 이뤄지는 이들의 프로그램은 미국 50개 주와 9개 언어의 26개 국가에 전파됐고, 300회 이상 단편 영화 워크숍을 통해 수강생 5000명을 배출했다. 이런 공로로 디지털스토리텔링 센터는 2009년 뉴미디어 컨소시엄의 최우수센터상을 수상했고, 램버트는 올 5월 백악관에서 열린 ‘예술, 지역사회, 사회정의 분야 회의’에 초청되기도 했다.

램버트는 ‘스토리텔링의 가치 창조와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 하에서 최근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특성과 국제적 흐름, 그리고 국가를 떠나 대중적으로 서로 공유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내용 등에 관해 강연한다.

◆문제는 원소스 멀티유즈=콘텐트 산업의 또 다른 화두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다. 콘텐트 산업의 폭발력이 원작 장르에서 타 장르로 이전하면서 지속적인 매출을 이끌어내는 ‘규모의 경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이런 점에서 일본 게임·완구·캐릭터 산업의 강자인 ‘세가(SEGA)’ 그룹의 글로벌 전략은 참고할 만하다.

이번 포럼엔 ‘세가 토이즈(SEGA TOYS)’의 스기모토 미치토시 글로벌사업 본부장이 ‘일본 콘텐트 산업의 해외진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국내에서도 완구 ‘바쿠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세가 토이즈는 피코·코코패드 등 에듀테인먼트 분야와 두뇌 트레이너·홈 스타 등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일본 캐릭터 기업이다.

이밖에 최우석 도이치증권 한국 대표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콘텐트 투자전략: 기업문화와 콘텐트를 초월한 예술’을, 인즈송 중국국제판권교역중심 총경리가 ‘중·한 저작권 서비스 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중국 저작권 교역 오픈 마켓(Open Market) 건설 추진’을 주제로 강연한다. 인즈쑹 총경리의 발표에 이어 박철홍 한국저작권위원회 중국사무소 소장이 ‘중국 콘텐츠시장 진출과 한·중 저작권보호 협력 전망’이라는 주제문에서 중국의 저작권 시장 개혁개방 조치들을 설명하고, 중국 시장 진출 시 분야별 규제상황과 대처방안 등을 제시한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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