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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임원 돼 찾아온 전 영국 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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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 주한 영국 대사가 투자은행 임원으로 변신, 한국을 다시 찾았다. 1990~94년 주한 영국 대사를 지낸 데이비드 라이트 바클레이즈 캐피털 부회장이 17일 회사의 한국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조사차 방한했다.

그는 주한 영국 대사뿐 아니라 주일 영국대사를 지낸 아시아통이다. 일어와 불어에 능통하며 한국어도 잘 하는 편이다. 한때 찰스 왕세자의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외무부에서 주로 통상 업무를 담당, 영국 무역청장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2002년 관직을 떠나면서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아시아 담당 부회장으로 변신했다.

라이트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선 어떨지 모르지만 해외에선 한국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선 장기 불황의 우려가 크지만 외국에선 한국 경제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등 국제적 여건이 좋아졌고 내부적으로도 카드빚 등 가계 신용불량 문제가 크게 호전된 것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노조문제에도 비교적 잘 대처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이트 부회장은 또 "경제 규모로 보면 한국은 이제 개발도상국이라기보다 선진국에 가깝다"며 "이런 나라에서 연 5~6%의 경제성장이면 무척 건실한 것이라고 한국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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