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개발 新항암제 1차 임상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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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항암제가 제1차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또하나의 국산 항암제 신약 등장이 기대된다.

종근당 종합연구소는 지난 1993년 서울대 약대와 공동개발한 캄토테신(Camptothecin)계 항암제 'CKD 602' 에 대한 제1차 임상시험 결과 안전성이 확인됐고 일부 암에는 뛰어난 약효를 보였다고 2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팀이 지난 1년간 실시한 제1차 임상시험에서는 말기 암환자 16명에게 CKD 602를 투여한 결과 기존 항암제에서 문제가 된 골수독성과 설사 등 부작용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난소암과 위암 환자 각각 1명은 종양면적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것이다.

방교수는 "CKD 602는 반감기가 기존 항암제보다 1.5배 정도 길고 설사 등 부작용이 거의 없어 기존 항암제와 비슷한 약효만 있어도 좋은 항암제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달부터 서울대병원 등 7~8개 병원과 함께 재발성 위암과 난소암.소세포 폐암.대장암 등 4개 암 환자 2백명을 모집해 제2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시험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에는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 종합연구소 홍청일 소장은 "현재 CKD 602에 대해 미국.일본.EU 등에 물질 및 제법특허를 출원 또는 등록 중이며, 4~5개 다국적 기업과 기술수출 및 판매제휴를 협의 중" 이라고 말했다.

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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