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나라·자민련, 김성재수석 발언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이 청와대 김성재(金聖在)정책기획수석의 발언을 27일에도 문제삼았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광주에서 "金수석이 '소수의 단결은 정의, 다수의 단결은 불의' 라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면 문제" 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수의 단결도 정의일 수 있고 소수의 단결도 불의일 수 있다" 고 비판했다.

이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특정지역의 유권자들을 불의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발상" 이라고 주장했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선과 악으로 나라를 재단하려고 하면 지역주의 타파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고 말했다.

자민련도 이날 논평을 냈다.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내가 하면 정의고 남이 하면 불의냐" 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영호남 싹쓸이의 당사자인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시비를 벌이는 것은 지역주의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 양쪽을 싸잡아 공격했다.

청와대는 공개적 반응을 피하는 모습이다. 고위관계자는 "조용히 넘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그는 "과거 소수였던 호남의 단결은 여러가지 상황적 여건상 불가피했고, 현재 영남의 단결은 지나쳤다는 뜻 아니겠느냐" 고 金수석의 발언을 해석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계속 金수석의 발언을 쟁점화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나라당 하순봉 총장은 "지역을 기준으로 선과 악을 가르는 발언을 했다면 한나라당으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으냐" 고 말해 문책요구를 계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최상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