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축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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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日언론 "한국 국가적 지원"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26일 한국 대표팀이 프로축구 일정 조정 등 한.일전 승리를 위해 국가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국의 프로축구연맹이 대표팀에 차출된 프로선수들의 컨디션을 감안해 주 2회이던 대한화재컵 일정을 2주 전부터 주 1회로 줄였다" 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또 "한국 대표팀이 이같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반면 일본 대표팀에 소속된 프로선수들은 2주 전부터 J리그와 나비스코컵 대회 등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내느라 컨디션면에서 한국팀에 상당히 불리하다며 엄살을 떨었다.

한국 관중들 나카타에 박수

○…경기 시작 전 일본팀의 나카타 히데토시(AS 로마)가 소개되자 일본 응원단은 물론 한국 관중들도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나카타는 축구선수 연 수입에서 아시아 스타로는 유일하게 랭킹 10위 안에 들었다.

프랑스의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 은 26일(한국시간) "나카타가 연봉 2억4천만엔에다 연간 광고수입 2억5천만엔 등을 벌어 연 수입 합계 4억9천만엔으로 9위에 올랐다" 고 보도했다.

'붉은악마' 응원석 이동

○…이날 경기에는 한국팀 응원단인 '레드 데블스' 와 일본팀 응원단 '울트라 닛폰' 의 좌석위치가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레드 데블스는 지금까지 전광판 아래쪽에 위치했으나 반대편 좌석에 앉아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레드 데블스는 한국이 최근 올림픽팀간 경기에서 2연패한 것은 응원석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좌석 이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잠실야구장은 한산

○…한.일 축구경기가 벌어진 잠실 주경기장 인근 잠실야구장에서는 같은 시간 프로야구 두산 - 삼성 경기가 열렸으나 관중이 1천7백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한산.

그러나 오후 9시 넘어 축구 경기가 끝난 뒤 대부분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은 3천여명이 야구장으로 몰려 들어 삼성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이승엽" 을 연호하며 색다른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7회 이후엔 야구장을 무료 개방하자 축구 관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야구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

경기 3시간 전부터 장사진

○…26일의 축구 한.일전에는 한국 응원단 '붉은 악마' 약 5천명과 일본 응원단 '울트라 닛폰' 4백여명을 비롯해 6만여명의 관중이 잠실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열띤 응원을 보냈다.

관중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입구에 장사진을 쳐 한.일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경기장과 주변에는 교통정리 및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 1천2백여명과 사설 경비업체의 전문인력 3백여명 등 모두 1천5백여명이 투입됐다.

국회의원 50여명 관람

○…관람석에는 임종석.오세훈 국회의원 당선자 등 50여명의 의원이 모습을 나타냈다.

또 서영훈 민주당 대표.문용린 교육부장관 등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으며 일본측에서는 일본 축구협회 오카노 회장.나가누마 명예회장.가마모토 부회장 등이 경기를 지켜봤다.

김병지 숙소서 TV응원

○…25일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한 골키퍼 김병지는 이날 숙소인 타워호텔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봤다.

김병지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해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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