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분할땐 소비자에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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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정부의 강제분할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25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만약 정부 방침대로 회사가 분할된다면 결과적으로 피해는 소비자가 보게 될 것" 이라며 "분할은 있을 수 없다" 고 밝혔다.

그는 "현재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윈도 시스템 상에서 오피스등 응용 소프트웨어가 작동되는 상황에서 회사를 윈도와 응용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나눈다면 더 이상의 새로운 컴퓨터 운영시스템 개발이 불가능하다" 고 주장했다.

스티브 발머 사장도 이날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정부의 회사분할 방침은 받아 들일 수 없으며 MS의 앞날은 여전히 밝다고 강조했다.

MS는 직원들의 동요와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도 서둘러 내놓았다.

임직원들에 부여하는 스톡옵션을 지금보다 5배 많은 20만주로 늘리고 30명 이상의 부서장급 간부 직원에게 부사장 직함을 부여한 데 이어 24일 스톡옵션 규모를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항소 및 상고를 통해 끝까지 시비를 가린다는 방침으로 법률자문단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독점 판결이 MS 경쟁사들의 주장에 주로 근거하고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 심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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