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주역들 속속 '양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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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지난 겨울을 뜨겁게 달구었던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 파동의 주역들이 그라운드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지난 19일 최향남(LG)이 롯데와의 잠실경기에 첫선을 보인데 이어 24일에는 양준혁(LG)이 해태와의 잠실전에 올시즌 처음 방망이를 들고 나와 선을 보였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선 양은 아직 타격감각을 찾지 못한 듯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8년 연속 3할대 타율을 노리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두산 마운드의 희망 박명환도 25일 1군 훈련에 합류했다.

박명환은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구위를 점검받은 뒤 이번 주내로 연봉 재계약을 끝내고 곧바로 1군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은 지난주 2군 연습경기에서 직구 최고구속 1백47㎞를 기록할 정도로 어깨부상에서 회복했음을 보여줬다.

선수협 회장 송진우(한화)와 대변인 강병규(SK)를 비롯해 문동환(롯데).이대진(해태) 등도 다음달 중으로 마운드에 복귀, 선수협 가입선수가 없는 삼성과 현대의 독주에 제동을 걸 태세다.

투수들에 비해 출장이 빨랐던 타자들도 스프링캠프를 벌이지 못한 약점을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개막전부터 출장한 '악바리' 박정태(롯데)는 23일 현재 팀내 최고타율(0.351)로 타격랭킹 9위에 올라 있다.

박은 "선수협 때문에 야구를 못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안된다" 며 야간 특타훈련도 마다하지 않은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철인' 최태원(SK)도 17경기에 출장, 지난해에 이어 6백52경기 연속출장 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김재현(LG)과 마해영(롯데) 역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에 대해 "체력 소모가 많은 여름철이 되면 스프링캠프를 거치지 않은 선수협 선수들은 내리막길을 걸을 것" 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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