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두바이 쇼크’탈출 기미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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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3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23.37포인트 오른 1615.00으로 장을 마쳤다. 나흘 만에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오른 115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주식시장이 나흘째 상승했다. 두바이발 충격에선 일단 벗어나는 모습이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37포인트(1.47%) 오른 1615.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6일 두바이 정부기업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 연기를 요청한 지 5일(거래일 기준) 만이다.

최근 사흘간 53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도 87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돈이 늘면서 투자 여력이 생긴 기관투자가도 이날만 33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61% 오른 7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나흘간 7.35% 올랐다. LG전자가 8.17% 급등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현대차·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올랐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진 덕분에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내년 주식시장 전망 발표회에서 내년 코스피지수가 최고 191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내년 전망치를 발표한 대다수 국내 증권사의 코스피 지수 고점이 1800대였던 점에 비하면 낙관론이 강해진 셈이다.

이 회사의 이재광 리서치본부장은 “한국 경제는 중국의 대규모 내수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의 혜택 등에 힘입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감안할 때 선진시장에 비해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매력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내년 1분기엔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지날 수 있어 주가 수준은 지금보다 10% 낮은 1450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하반기엔 강세장 가능성이 커 주가 조정기를 우량주의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를 감안할 때 그는 내년에 투자 비중을 확대할 만한 업종으로 자동차·정보기술(IT)·건설을 꼽았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1.3원 하락한 1155.3원으로 마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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