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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포츠카 전자장비 덕에 초보라도 조작 쉬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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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세계 3대 자동차 경주로 불리는 프랑스의 ‘24시간 르망’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한 아우디의 딘도 카펠로(45·이탈리아·사진)가 지난달 최고급 스포츠카인 아우디 R8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아우디 공식 테스트 드라이버로 스포츠카 개발과 성능 향상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그는 2000년부터 10년 동안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여덟 번 우승하는 등 역대 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007년에는 디젤 엔진을 단 R10 TDI로 출전해 디젤 경주차 첫 우승 기록도 세웠다.

그는 “르망 레이스에서 우승하려면 엔진과 차체의 성능이 좋아야 할 뿐만 아니라 24시간 내내 달릴 수 있는 내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런 경주에서 얻어진 기술은 R8이나 아우디TT S같은 양산 스포츠카에 그대로 접목된다”고 말했다.

R8은 5.2L FSI 엔진을 장착해 최고 525마력에 최대토크 54.1㎏·m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3.9초가, 200㎞까지는 12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316㎞/h다. 가격은 2억1600만원.

그는 “시속 300㎞를 낼 수 있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사려는 고객은 점점 전자장비를 통해 손쉽게 운전할 수 있는 차를 원하고 있다”며 “R8은 운전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최고 성능을 만끽할 수 있는 차”라고 말했다. 포르셰와 페라리 같은 다른 고성능 스포츠카와 비교했을 때 R8은 운전하기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12세 때부터 작은 경주용 차인 ‘카트(Kart)’를 타면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에서 내년 ‘포뮬러1(F1)’ 경주가 처음 열리는 등 훌륭한 레이서가 나올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레이서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카트를 타면서 회전감각을 익히는 게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이탈리아는 자동차 관련 업체의 80% 정도가 카트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세계적인 레이서의 99%가 카트에서 경주를 시작한다는 것.

그는 일반인이 익힐 수 있는 자동차 운전 기법 가운데 ‘바른 자세’를 강조했다. 바른 자세로 운전하면 위험을 최대한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돌이 일어나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트에 최대한 몸을 바싹 붙여 앉은 뒤 다리와 허리가 직각에 가깝도록 유지하는 게 좋다”며 “핸들과의 거리는 팔꿈치가 약간 구부러질 정도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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