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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재산·납세·병역·전과 신상명세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6대 총선 당선자들의 재산.납세.병역.전과 등 신상명세가 나왔다.

◇ 납세〓재산세와 소득세를 합쳐 최근 3년동안 1백만원 미만의 세금을 낸 당선자는 22명. 전체의 0.9%다.

지역구 출마 후보(1천40명) 중 납세액 1백만원 미만 후보가 3백85명(3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낮아진 수치다. 때문에 "납세실적이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 는 해석도 나왔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울산 동)당선자가 36억원의 소득세를 내 수위를 기록. 재산세는 1백90억원을 신고한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부산 중동)당선자가 6천8백만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반면 3년간 한번도 소득세를 낸 실적이 없는 당선자는 7명. 재산세 납부실적이 전무한 당선자는 40명이었다.

이중 재산세.소득세를 모두 '0원' 신고한 '무세(無稅)당선자' 는 4명(1.7%)이다. 민주당 심재권(沈載權.강동을).유재규(柳在珪.홍천-횡성).정철기(鄭哲基.광양-구례)당선자와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해운대 기장갑)당선자다.

후보등록때는 1천40명 후보 중 1백38명(13%)이 '0원' 행진을 벌였었다.

◇ 재산〓지역구 당선자들은 재력에서 앞섰다. 2백27명 당선자의 평균 재산은 30억6천2백만원. 2천7백83억원을 신고한 정몽준 당선자를 제외하더라도 평균 재산액은 18억원에 달한다.

2위는 6백40억원을 신고한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부산 금정)당선자. 초선 중에선 애경그룹 회장인 민주당 장영신(張英信.서울 구로을)당선자가 2백55억8천3백만원으로 으뜸.

그 뒤를 해남-진도에서 당선된 무소속 이정일(李正一.1백44억5천8백만원),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강릉.1백28억2천6백만원)당선자가 잇고 있다.

동부화재 사장출신의 김택기(金宅起.태백-정선), 포철회장을 지낸 김만제(金滿堤.대구 수성갑), 유한전자 대표인 이근진(李根鎭.고양 덕양을)씨 등 기업가 출신 당선자들이 30억원 이상을 신고, 상위에 랭크됐다.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재력가는 37%인 83명. 반면 민주당 이윤수(李允洙.성남 수정)당선자는 1억4천만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신고돼 최빈곤 당선자.

◇ 병역〓여성당선자(5명)를 제외하고 병역면제를 받은 당선자는 56명(25.2%)이었다. 일반인의 평균 병역면제비율(4.3%)보다 6배나 높은 수치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도 20명이나 됐다. 자민련엔 미필자가 한명도 없었다.

◇ 전과〓당선자의 14%인 32명이 금고(禁錮)이상의 전과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구 후보 대비 전과자 비율(16%)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21명, 한나라당이 11명인 반면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당선자 중엔 전과자가 없었다. 이들 대부분이 시국사건에 연루된 시국.공안사범인 것으로 나타나 전과가 후보의 당락엔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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