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요인·전직 대통령들도 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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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과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등 3부 요인들은 대부분 이날 오전 일찌감치 투표권을 행사했다.

○…金전대통령은 오전 8시55분 서울 동작구 상도1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상도1동 제1투표소에서 부인 손명순(孫命順)씨와 함께 투표한 뒤 투표소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한다" 고 격려했다.

金전대통령은 "몇 번을 찍었느냐" 는 취재진의 질문에 "헌법에 말할 수 없게 돼 있다" 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심한 돈선거.폭력선거다. 평소 민주주의가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했는데 선거가 이런 식으로 흐르는 것은 불행한 일" 이라고 비난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벌써 언론에 한차례 내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면서 "내가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이미 추진했던 것으로 당시에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지 않았다면 이뤄졌을 것" 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오전 9시40분 연희2동사무소에 마련된 서대문갑 투표소에 부인 이순자(李順子)씨와 함께 나왔다. 감색 줄무늬 정장 차림의 全전대통령은 수행원 8명과 같이 도착, 주민들에게 "투표 잘 하십시오" 라고 인사를 건넸다.

全전대통령은 "건강은 어떠냐" 는 질문에 "보다시피 매우 건강하다" 고 짧게 대답한 뒤 5분만에 투표장을 떠났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金玉淑)씨는 오전 9시5분쯤 서대문갑 투표소에서 3분만에 투표를 마쳤다.

盧전대통령도 "어느 후보를 찍었느냐" 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로만 응답했다.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은 오후 1시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감리교회에 마련된 마포을 서교동 제5투표소에서 투표를 끝내고 "도장이 없어진 것을 보니 (세상)많이 변했다" 고 말한 뒤 곧바로 귀가했다.

○…박준규 국회의장은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평창동 민족문화추진회 사무실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부인 조동원(趙東援)씨와 함께 주권을 행사했으며, 박태준(朴泰俊) 총리는 오전 9시쯤 서울 삼청1동사무소에서 부인 장옥자(張玉子)씨와 투표한 뒤 산불이 난 강원도 삼척으로 급히 떠났다.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은 오전 7시50분쯤 부인 고수경(高壽慶)씨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2동사무소에 마련된 한남2동 제1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崔대법원장은 투표를 마친 뒤 선관위 직원들에게 "수고가 많다" 며 격려했다.

박신홍.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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