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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방송도 불꽃 경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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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KBS.SBS의 출구조사 결과 이날 오후 1시 현재 민주당이 1백5석, 한나라당 96석, 자민련 13석, 민주노동당 2석, 한국신당 1석, 무소속 3석, 민국당 0석, 경합지역 7곳으로 드러났다.

양사가 후보등록 이후부터 지금까지 세차례 실시한 전화조사결과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10석 이상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3석차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된 민주당 자체 조사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자 두 방송사는 총선 당일 출구조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조사에 동원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5일간 특별교육시켜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출구조사 현장에 3백명의 감리단을 별도로 파견해 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

○…한 표에 울고 웃는 초경합 지역 후보들의 얼굴을 잡기 위한 방송사들의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했다. SBS는 1백28K ISDN 4개를 합친 위성방송 수준의 고화질 화상전화를 기자들에게 지급해 박성범(한나라당).정대철(민주당.중구), 고흥길(한나라당).강봉균(민주당.분당)등 각축이 치열한 지역 후보들의 얼굴을 동시 생중계로 보여주었다.

KBS는 전국 2백83개 개표소에 최신형 휴대 단말기를 설치, 정보원들의 신속한 데이터 전송을 도왔다.

○…이번 총선 개표 방송에는 사상 최초로 사이버 캐릭터들이 가상 스튜디오에 등장, 개표방송을 해설해 눈길을 끌었다.

KBS는 가상 애널리스트 '알리앙' 을, MBC는 사이버 앵커 '엄기영' 을, SBS는 정보 프로그램의 주인공 '나잘난 박사' 를 내세워 개표 상황을 분석하면서 간단히 촌평을 곁들이기도 했다.

특히 SBS는 지금까지 선거방송에서 상대적으로 뒤졌다는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탄현에 있는 2백50평짜리 대형 스튜디오를 여의도 본사와 연결, 이원방송으로 진행했다.

○…SBS는 개표가 진행 중인 오후 7시15분부터 자정까지 '순풍 산부인과' '불꽃' '한밤의 TV연예' 등 정규 프로그램을 그대로 내보내면서 화면 하단에 자막으로 개표상황을 실시간 방송하는 2중의 전략을 구사했다. 2백27개 지역구의 개표상황을 한차례씩 자막으로 전하는 데는 약 40분이 걸렸다.

강찬호.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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