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패러디 사이트 금지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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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특정 인터넷 홈페이지를 모방해 자신의 주장을 펴는 소위 '패러디 홈페이지' 에 대한 저작권 소송이 제기됐다.

포항제철은 11일 삼미특수강 근로자들의 고용승계 주장을 담고 있는 안티 포스코 홈페이지(http://antiposco.nodong.net)가 포스코 홈페이지(http://www.posco.co.kr)의 디자인을 모방한 것은 저작권법 위반이라며 홈페이지 운영자 白모씨 등을 상대로 도안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포철측은 신청서에서 "안티 포스코의 내용이 올바른지 여부와 상관없이 회사 홈페이지 디자인을 모방한 만큼 명백한 저작권 침해" 라며 "몇차례 시정을 요구했는데도 고치지 않아 법적 대응을 하게 됐다" 고 밝혔다.

안티 포스코 홈페이지는 1997년 포철이 삼미특수강을 부분 인수하면서 근로자들의 고용승계를 거부하자 해고 근로자들이 항의의 일환으로 만든 것으로 자신들의 활동상을 한글과 영어로 중계하고 있다.

한편 유명 패러디 홈페이지로는 이밖에 디지틀 조선일보를 패러디한 딴지일보(http://ddanji.netsgo.com)를 비롯, 청와대 홈페이지를 패러디한 국민의 식당 청기와(http://members.tripod.com/-vitaminC), 야후코리아를 패러디한 개그코리아(http://www.gagkorea.co.kr), 서울대 홈페이지를 패러디한 구라대학교(http://hugsvr.kaist.ac.kr/-overclas) 등이 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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