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남북대화 평화달성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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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워싱턴〓연합]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0일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의사를 전달했으며,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한국과 조율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어 "남북한 직접 대화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는 데 핵심" 이라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미국.일본의 대북 협상 지지가 정상회담의 길을 열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10일 올브라이트 장관과 긴급 대담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왜 북한이 정상회담을 수용했다고 보는가.

"북한은 폐쇄된 사회라 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자신있게 말할 순 없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

- 북한이 경제난관을 타개하고 지원을 더 얻기 위한 책략으로 정상회담에 동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북한의 경제가 어렵고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도 사실이나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역사상 중요한 첫걸음으로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북한의 의도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

- 남북정상회담이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진 돌파구로 생각하나.

"우리는 오랫동안 남북대화를 권고해왔다. 이는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남북한 관계자 및 일본과 논의를 해왔다. "

- 수주 내에 미국에서 북.미 당국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윌리엄 페리 대북 정책조정관이 지난해 평양을 방문한 선례를 따라 미국에서 북.미간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

- 북한이 언젠가는 핵무기 및 생물무기 개발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북한은 일단 한가지를 실행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잠정 중단조치가 이뤄졌고 영변 핵프로그램도 합의된 틀안에서 동결됐으며 금창리 핵사찰 방문도 다음달 이뤄질 것이다. "

- 김정일(金正日)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는 우리 모두에게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나는 그 인물됨을 金대통령과 실제 정상회담을 할 때 알게 될 것으로 본다. 그는 지도자이면서도 신비적이고 그가 이끄는 사회 또한 불투명하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진일보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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