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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쪽지] 정수진 '뇌해'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고민과 잡념에 시달릴 때면 가끔 자신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대체 뭐가 들었길래…. 서울 관훈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열리고 있는 정수진(31)씨의 '뇌해(腦海)' 전은 머리에서 거듭되는 사유의 과정을 바다 속 정경에 빗대어 보여준다.

1백50호짜리 대형 캔버스에는 물결치는 파도, 주렁주렁 매달린 양파, 그 틈새를 헤엄치는 조금씩 변형된 인간의 모습 등이 펼쳐진다.

수채구멍 속으로 소용돌이치며 내려가는 구정물처럼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상념의 바다' . 순간순간 밀물과 썰물 드나들듯 변화무쌍한 사고의 흐름을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세밀하게 묘사했다.

작가는 홍익대.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졸업했다.

21일까지. 02-733-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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