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잡념에 시달릴 때면 가끔 자신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대체 뭐가 들었길래…. 서울 관훈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열리고 있는 정수진(31)씨의 '뇌해(腦海)' 전은 머리에서 거듭되는 사유의 과정을 바다 속 정경에 빗대어 보여준다.
1백50호짜리 대형 캔버스에는 물결치는 파도, 주렁주렁 매달린 양파, 그 틈새를 헤엄치는 조금씩 변형된 인간의 모습 등이 펼쳐진다.
수채구멍 속으로 소용돌이치며 내려가는 구정물처럼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상념의 바다' . 순간순간 밀물과 썰물 드나들듯 변화무쌍한 사고의 흐름을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세밀하게 묘사했다.
작가는 홍익대.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졸업했다.
21일까지. 02-733-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