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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 첫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인천시를 제외한 전국의 병.의원들이 집단 휴진에 돌입한 4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결막염.볼거리.감기 등 봄철 유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병.의원을 찾아 헤맸으며, 문을 연 대형병원과 보건소에는 외래환자가 급증, 진료대란이 빚어졌다.

◇ 집단 휴진〓전국 병.의원 네곳 중 세곳이 '응급환자는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을 이용해 달라' 는 안내문을 내건 채 문을 닫았다.

서울은 5천27곳 중 3천8백46곳의 병.의원이 문을 닫아 76.5%의 휴진율을 보였다.

대구는 1천92곳 중 1천51곳이 문을 닫아 전국 최고의 휴진율(96%)을 나타냈으며, 울산도 3백80곳 중 3백58곳이 문을 닫아 휴진율이 90%를 넘었다.

또 부산.대전.경북.경남.충북.제주도 80% 이상의 휴진율을 보였으며, 나머지 지역은 77~69%의 휴진율을 기록했다.

◇ 시민 불편〓황사.꽃가루 영향으로 늘어난 알레르기성 각결막염 환자와 노약자 불편이 심했다.

서울 E종합병원을 찾은 李수근(62.서울 노원구)씨는 "동네 의원이 문닫아 아침 일찍 병원을 찾았는데도 진료를 받는데만 2시간반, 약을 타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고 분통을 터뜨렸다.

여섯살 난 아들 감기로 보건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金수연(34.대전시 서구)씨는 "보건소에 소아과가 없는 줄 미처 몰랐다" 면서 "부모의 애타는 심정을 안다면 어떻게 소아과까지 한꺼번에 문을 닫을 수 있느냐" 며 발을 굴렀다.

약국을 찾은 全진식(35.회사원.서울 서초구)씨는 "의사들 권리찾기도 좋지만 4개월 동안 세번씩이나 환자 진료를 내팽개쳐서야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 고 분개했다.

◇ 진료 대란〓응급의료기관 정보센터와 대형 종합병원은 4일 새벽부터 문을 연 병원 위치.진료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이날 가정의학과.내과.안과 등은 환자가 40% 가량 늘어나 병원측은 진료실을 추가로 개방하고 비번 의사들을 긴급 투입했다.

서울의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등 종합병원들도 환자가 30% 가량 늘어 접수창구와 대기실이 북새통을 이뤘고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오전에만 1백여명이 진료를 받는 등 전국의 보건소도 환자가 몰렸다.

한양대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집단휴진이 예고된 3일부터 진료과별로 외래환자가 최고 50%까지 늘어났다" 면서 "휴진이 계속될수록 진료 혼잡과 환자 불편이 가중될 것" 이라고 우려했다.

◇ 응급환자 발생 대처〓휴진기간 중 응급의료기관 정보센터(전화 1339번)에서 문을 연 병원을 안내한다.

또 응급환자는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 환자는 전국 보건소.지소를 이용하거나 연장근무에 들어간 약국과 상담할 수 있다.

사회부·전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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