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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현장을 간다] 개발·복지 빛좋은 말잔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유세전이 한창 달아오른 4일 도시지역 후보들은 지역개발을, 농촌지역 후보들은 농민복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한표를 호소했다. 총선연대의 낙천운동과 관련, 후보들 사이에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충청>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이 참석한 충남 당진군 당진읍 시장통에서의 민주당 정당연설회에서 송영진 후보는 "당진은 한보사태.IMF사태 등으로 두번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족의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李위원장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 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등단한 李위원장은 외국의 예를 들어가며 젊은 지도자의 필요성을 한동안 역설한 뒤 "金대통령이 물러나면 '3金 정치' 가 끝난다" 며 "지난 대선에서 5백만표를 얻었는데 사실은 그 이상" 이라고 강조해 참석자들은 국회의원 선거유세인지, 대통령 선거유세인지 어리둥절하는 표정이었다.

<영남>

○…생방송으로 진행된 부산MBC의 부산 서구 후보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 정문화 후보의 국보위 참여 전력이 뜨거운 쟁점이 됐다.

민국당 김광일 후보는 "鄭후보가 국보위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공무원 5천5백명을 숙정하는 데 앞장선 공로로 1980년 10월 보국훈장을 받았다" 고 밝히고 "훈장을 반납할 용의는 없는가" 라며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정오규 후보와 무소속 이상렬 후보도 "鄭후보가 국보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鄭후보는 "정부에서 훈장을 주길래 받았고 당시 공무원 신분으로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 고 항변했다.

○…울산 중구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중구지역 재개발 사업과 함께 간선도로를 뚫어 울산의 문화.상권 중심지로 바꿔 놓겠다" 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문병원 후보는 "다운동~서동간 북부순환도로 인근 개발제한구역을 효율적으로 개발해 관공서.상가 등을 유치할 계획" 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국당 유송근 후보는 "범서~농소간 경전철을 건설하고 외국대학 캠퍼스를 유치해 지역 상권을 살릴 것" 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박삼주 후보는 "서민경제를 잘 아는 본인만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고 강조했으며, 무소속 송철호 후보도 "중구를 5개 권역으로 나눠 특성을 살린 상권을 만들 것" 이라고 주장했다.

<호남>

○…목포 한나라당 배종덕 후보는 목포 남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세번 낙선하고 다시 출마한 것은 목포를 사랑하는 열정 때문" 이라며 "본인이 목포를 버리지 않았듯 여러분도 나를 버리지 말고 지지해달라" 고 호소했다.

그는 "본인이 국회의원이 되면 2003년 완공 예정인 무안 신국제공항의 명칭을 'DJ공항' 으로 명명하도록 노력하겠다" 며 유권자들의 'DJ정서' 를 자극했다.

민주당 김홍일 후보는 "도청 이전으로 목포 발전의 전기가 마련됐으며 대불산업단지를 벤처산업 특화단지로 육성하겠다" 고 공약한 뒤 "한나라당으로부터 물려받은 부도난 경제를 회복하고 金대통령이 계속 강력한 개혁작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 고 말했다.

○…전북 진안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무주-진안-장수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농민 복지분야의 공약을 쏟아냈다.

민국당 백완승 후보는 "출산 여성 농민을 위해 1백% 국가보조의 '농가도우미' 제도를 도입하겠다" 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이광국 후보는 "영농자금 이자 유예와 농기계.농자재 면세를 추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경로당 운영비.난방비 지원과 농민 의료비 부담 경감 등에 앞장서겠다" 고 강조했다.

자민련 김광수 후보는 "젊은 농촌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해 사재를 털어 전문대를 설립할 것" 이라고 공약했다.

<서울>

○…4일 양천을 민주당 김영배 후보가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의 선거대책사무실 앞인 신월4동 복개도로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 두 후보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측이 오전부터 이 장소에서 방송을 시작하자 한나라당측도 유세 차량을 동원, 로고송을 맞 틀어댔다. 吳후보는 오후 1시쯤 金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했으나 "무대가 이미 만들어졌다" 는 이유로 자제요청이 묵살됐다.

이에 吳후보측은 대응 방송유세를 벌이다 선관위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金후보측은 "김대중 대통령이 선거유세를 한 적이 있는 복개천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 세몰이에 나서겠다는 것이었을 뿐" 이라고 밝혔다.

[4.13총선 기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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