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전이 한창 달아오른 4일 도시지역 후보들은 지역개발을, 농촌지역 후보들은 농민복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한표를 호소했다. 총선연대의 낙천운동과 관련, 후보들 사이에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충청>충청>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이 참석한 충남 당진군 당진읍 시장통에서의 민주당 정당연설회에서 송영진 후보는 "당진은 한보사태.IMF사태 등으로 두번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족의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李위원장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 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등단한 李위원장은 외국의 예를 들어가며 젊은 지도자의 필요성을 한동안 역설한 뒤 "金대통령이 물러나면 '3金 정치' 가 끝난다" 며 "지난 대선에서 5백만표를 얻었는데 사실은 그 이상" 이라고 강조해 참석자들은 국회의원 선거유세인지, 대통령 선거유세인지 어리둥절하는 표정이었다.
<영남>영남>
○…생방송으로 진행된 부산MBC의 부산 서구 후보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 정문화 후보의 국보위 참여 전력이 뜨거운 쟁점이 됐다.
민국당 김광일 후보는 "鄭후보가 국보위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공무원 5천5백명을 숙정하는 데 앞장선 공로로 1980년 10월 보국훈장을 받았다" 고 밝히고 "훈장을 반납할 용의는 없는가" 라며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정오규 후보와 무소속 이상렬 후보도 "鄭후보가 국보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鄭후보는 "정부에서 훈장을 주길래 받았고 당시 공무원 신분으로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 고 항변했다.
○…울산 중구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중구지역 재개발 사업과 함께 간선도로를 뚫어 울산의 문화.상권 중심지로 바꿔 놓겠다" 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문병원 후보는 "다운동~서동간 북부순환도로 인근 개발제한구역을 효율적으로 개발해 관공서.상가 등을 유치할 계획" 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국당 유송근 후보는 "범서~농소간 경전철을 건설하고 외국대학 캠퍼스를 유치해 지역 상권을 살릴 것" 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박삼주 후보는 "서민경제를 잘 아는 본인만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고 강조했으며, 무소속 송철호 후보도 "중구를 5개 권역으로 나눠 특성을 살린 상권을 만들 것" 이라고 주장했다.
<호남>호남>
○…목포 한나라당 배종덕 후보는 목포 남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세번 낙선하고 다시 출마한 것은 목포를 사랑하는 열정 때문" 이라며 "본인이 목포를 버리지 않았듯 여러분도 나를 버리지 말고 지지해달라" 고 호소했다.
그는 "본인이 국회의원이 되면 2003년 완공 예정인 무안 신국제공항의 명칭을 'DJ공항' 으로 명명하도록 노력하겠다" 며 유권자들의 'DJ정서' 를 자극했다.
민주당 김홍일 후보는 "도청 이전으로 목포 발전의 전기가 마련됐으며 대불산업단지를 벤처산업 특화단지로 육성하겠다" 고 공약한 뒤 "한나라당으로부터 물려받은 부도난 경제를 회복하고 金대통령이 계속 강력한 개혁작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 고 말했다.
○…전북 진안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무주-진안-장수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농민 복지분야의 공약을 쏟아냈다.
민국당 백완승 후보는 "출산 여성 농민을 위해 1백% 국가보조의 '농가도우미' 제도를 도입하겠다" 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이광국 후보는 "영농자금 이자 유예와 농기계.농자재 면세를 추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경로당 운영비.난방비 지원과 농민 의료비 부담 경감 등에 앞장서겠다" 고 강조했다.
자민련 김광수 후보는 "젊은 농촌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해 사재를 털어 전문대를 설립할 것" 이라고 공약했다.
<서울>서울>
○…4일 양천을 민주당 김영배 후보가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의 선거대책사무실 앞인 신월4동 복개도로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 두 후보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측이 오전부터 이 장소에서 방송을 시작하자 한나라당측도 유세 차량을 동원, 로고송을 맞 틀어댔다. 吳후보는 오후 1시쯤 金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했으나 "무대가 이미 만들어졌다" 는 이유로 자제요청이 묵살됐다.
이에 吳후보측은 대응 방송유세를 벌이다 선관위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金후보측은 "김대중 대통령이 선거유세를 한 적이 있는 복개천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 세몰이에 나서겠다는 것이었을 뿐" 이라고 밝혔다.
[4.13총선 기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