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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갯벌 철새 도래지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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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북 군산~부안의 새만금 갯벌이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떠올랐다.

환경부는 철원평야.천수만 등 전국 1백개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지난 2월 12~13일 실시한 '철새 동시 관측조사' 결과 새만금 지구에서 가장 많은 19만3천여마리의 철새가 관측됐다고 3일 발표했다.

1997~99년 조사에서는 전남 해남.천수만 지역이 최대 철새도래지로 나타났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두루미.황새를 비롯, 총 1백86종 1백18만4천여마리가 관측됐다.

환경부 임종현(林鍾賢)자연생태과장은 "대규모 갯벌이 발달돼 철새의 서식여건이 우수한 새만금지구에서 청둥오리.민물도요.흰뺨검둥오리 등 38종의 철새가 관측됐다" 며 "남해안의 을숙도나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 등지가 개발로 훼손되면서 서해안으로 철새가 몰린 것으로 판단된다" 고 설명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산호.영암호 등 전남 해남지역에서 30종 16만1천여마리가▶바닷물 통수(通水)로 수질이 개선된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에서 47종 13만6천여마리가 각각 관측된 반면▶주변환경이 악화된 낙동강에서는 50종 3만1천여마리만 관측됐다.

종(種)별로는 청둥오리가 43만4천여마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창오리.흰뺨검둥오리.흰죽지 등 순이었다.

또 멸종위기종인 황새.노랑부리저어새.저어새.흰꼬리수리 11~21마리와 두루미 3백38마리도 함께 관찰됐다. 한편 녹색연합 새만금 특위 최승국(崔乘國)사무국장은 "새만금 갯벌이 철새 이동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실이 정부 조사결과 확인된 만큼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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