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프로야구 맥짚기] 3. 스타워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프로야구는 별들의 전쟁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으로 시작되는 스타 선수들의 기록 행진은 프로야구 최고의 볼거리다.

이승엽의 방망이 끝에서 터져나오는 홈런과 '히팅머신' 이병규(LG)의 2백안타, 정민태(현대)의 2년 연속 20승, '탱크' 박정태(롯데)의 연속경기 안타 신기록, 진필중(두산).임창용(삼성).구대성(한화)의 구원 신기록 경쟁은 '스타워스' 를 예고한다.

이승엽은 "내가 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인지 올해 확실히 보여주겠다" 는 한마디로 슬럼프 우려를 일축한다.

이승엽은 지난해 한.일 슈퍼게임 이후 왼쪽 어깨 부상과 선수협 사태와 관련된 정신적인 위축 등을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통해 모두 씻어버렸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1백92안타를 때렸던 안타제조기 이병규는 프로야구 초유의 2백안타와 함께 40-40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이병규는 시범경기 막판 발목 부상을 당했으나 개막전부터 팀의 3번 타자로 출장한다.

올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을 선언한 정민태는 2년 연속 20승 고지에 도전한다.

최동원(1984, 85년).선동열(89, 90년) 등 단 두명만이 올랐던 '투수지존' 의 보증수표다.

박정태(롯데)의 34경기 연속안타 도전도 팬들의 흥미를 더한다. 지난해 31경기 연속안타 신기록을 세운 박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기록(33경기)을 넘어서겠다" 며 출사표를 던졌다.

진필중-임창용-구대성은 지난해 진필중이 세운 52세이브포인트 최고기록을 향해 소방왕 3파전을 벌인다.

'철인' 최태원(SK)의 7백경기 연속출장 도전과 박재홍(현대)의 40-40 도전, 유니폼을 갈아입은 양준혁(LG)의 8년 연속 타율 3할(종전 장효조.7년 연속) 달성 여부도 프로야구의 '스타워스' 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조계현(두산).김상엽(LG).손민한(롯데).임선동(현대)의 재기 여부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