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돋보기] 2001아울렛 중계점 집처럼 매장 꾸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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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월상품 전문 할인매장인 2001아울렛 서울 중계점은 최근 5층 생활용품관 '모던하우스' 매장을 이색적으로 재단장했다.

주방용품 코너는 요리 재료를 씻고, 다듬고, 양념하고, 조리하고, 설거지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면서 과정별로 필요한 상품들을 진열해 놓고 판다.

씻는 용품코너에는 바구니.솔 등을, 다듬는 용품코너에는 칼.도마 등을 진열했다. 조리용품코너는 냄비.압력솥 등을, 설거지코너는 수세미 등을 한데 모아놓았다.

가장 이색적인 코너는 테마룸. 6백여평의 공간에 침실.주방.욕실.공부방 등을 일종의 테마룸 형식으로 꾸몄다.

예컨대 침실에는 장롱.침대.화장대는 물론 베개.이불.스탠드.소파.탁자.컵.접시.촛대, 심지어 조화(造花)까지 배치했다.

일반가정의 방에 들어선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침대매장.가구매장.스탠드매장.이불매장이 따로따로 있는 백화점 등 '전통적인' 매장과는 개념이 전혀 다르다.

매장의 구조와 분위기를 가정집처럼 꾸민 것이다. 매장에 비치한 제품이나 인테리어 소품들은 현장에서 판다. 가격표도 붙어 있다.

매장을 모델하우스처럼 꾸민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특정상품만 진열한 매장에서 구입해 집안에 들여놓을 경우 다른 가구 등과 어울리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것. 자연스럽게 배치한 상품을 보고 구입하면 색상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후회하거나 반품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여러가지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으면 다른 상품도 덩달아 구입하고 싶은 심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일종의 '매출 시너지효과' 를 보기 위해서다.

중계점 김욱 기획실 과장은 "매장을 이런 식으로 바꾸자 고객이 30% 정도 늘었고 매출도 25% 증가했다" 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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