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황원갑 '고승과 명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소설가겸 언론인 황원갑씨가 10년간 취재해 내놓은 '고승과 명찰' (책이있는마을.1만5천원)은 발로 쓴 인물불교사. 황씨는 한국불교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25명의 고승을 뽑고, 이들이 살았던 절이나 활동했던 유적들을 찾아다니며 그 생애를 확인했다.

불교 최초의 순교자인 이차돈과 민중불교를 설파한 원효대사에서부터 도선국사.보조국사.무학스님.사명대사 등 역사교과서에서도 빠지지않는 인물들이 주인공들. 저자는 대부분 남아있지 않는 사찰의 흔적을 찾아 유적들을 확인하고 역사적 기록과 대조하면서 그 의미를 설명해준다.

원효대사에 대한 부분은 그의 발자취가 옛 신라의 고도인 경주 전역에 걸쳐 남아있기에 한 편의 경주지역 역사기행을 보는 듯 하다.

원효대사의 아내 요석공주와 아들 설총(薛聰)얘기, 다양한 문헌상의 일화까지 곁들여 쉽게 읽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