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진국지수' 후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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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국 증시가 오는 2006년 파이낸셜 타임스 지수(FTSE)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전망이다.

FTSE는 14일 "한국을 대만과 함께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포함시킨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향후 1년간 관찰 과정을 거쳐, 내년 9월 선진국 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2006년 3월부터 정식으로 선진국 시장으로 대접받게 된다. FTSE는 또 내년 3월부터 한국과 대만 등을 선진국 지수에 포함시킨 예비지수를 운영할 계획이다.

FTSE 지수는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의 합작회사인 FTSE그룹이 개발한 지수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지수(MSCI)와 함께 국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종목을 고를 때 핵심 지표로 활용한다. 한국은 지금까지 준선진시장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 3월까지 한국은 선진국 지수 편입 요건 중 주식대차허용, 자유로운 계좌 이체, 통합계좌, 공매도, 장외거래 허용 등의 다섯 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거래소가 증시 선진화 안을 제안하면서 이젠 통합계좌와 장외거래 등 두 가지만 '미충족'상태다.

박인석 증권거래소 부이사장보는 "모든 요건이 '충족'되어야 편입되는 것은 아니며, '미충족' 요건들이 '제한적인 충족'정도로만 평가돼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주식시장부장은 "선진국 지수에 공식 편입되면 장기적인 투자 목적의 자금이 유입돼 증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FTSE의 결정은 경쟁 관계에 있는 MSCI에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이기봉 연구위원은 "20억달러 내외의 해외자금 유입을 예상할 수 있으나, 실제 편입 시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눈앞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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