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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시민단체, 안면도 해당화군락 복원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2년 뒤면 해당화가 다시 군락을 이뤄 안면도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

지난 25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4살 꼬마에서 칠순 노인까지 모래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민관 합동으로 열린 생태계 복원을 위한 해당화 식재행사 현장이다.

꽃지 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도 물 맑고 고운 백사장으로 유명한 곳. 빼어난 풍광과 해양성 기후를 지녀 충남도가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장의 본무대로 선정했다.

이곳의 명물 중 하나는 자생 해당화 군락. 야산 곳곳에 자홍색 해당화가 무리를 이뤄 만개해 몇년전만해도 초여름에는 꽃구경 인파로 붐볐다.

그런데 해당화 나뭇잎이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해 이제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됐다.

지난 겨울 꽃박람회장 준비차 현지를 찾은 관계자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은 민간단체인 '생명의 숲' 회원들은 2000년도 사업의 하나로 '안면도 해당화 생태계 복원' 을 상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생명의 숲의 문국현(文國現.51.유한킴벌리 대표)이사장을 비롯해 50여명의 회원들이 서울에서 내려왔다.

윤영상 태안군수.이보식 꽃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 등 해당 기관 공무원과 태안 군민 등 총 5백여명이 복원작업에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꽃박람회장 주변 3천여평에 해당화 1만여본을 비롯해 철쭉과 해송 2천여본도 함께 심었다.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참가한 박동균(동북아 산림포럼 사무처장.서울 동대문구)씨는 "생태계 복원 사업은 이제 더 미룰수 없는 과제" 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에 산재한 멸종위기 생태계의 복원 작업이 본격화되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태안〓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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