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희섭, 메이저리그 첫 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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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미래의 슬러거 최희섭(20.시카고 컵스)이 국내 타자로는 처음 메이저리그 공식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최희섭은 1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메사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말 화이트삭스의 우완 션 로의 초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시범경기 3타석만에 뽑아낸 희망의 신호탄이었다.

6회초 주전 1루수 마크 그레이스를 대신해 수비로 투입된 최는 수비에서도 다이빙캐치의 묘기를 보이기도 했다.

최는 이날 컵스가 스플리트 스쿼드(선수단을 2개로 나눠 각각 다른 팀과 시범경기를 벌이는 것)를 구성했음에도 새미 소사.마크 그레이스 등 주전들이 속한 팀에 배치돼 돈 베일러 감독의 기대가 남다름을 입증했다.

컵스는 또 '제2의 로저 클레멘스' 로 불리는 케리 우드의 재기무대를 마련해 경기의 비중을 높였다.

최희섭은 "꿈만 같다. 소사나 그레이스 같은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해주었다. 올해는 더블A 전경기에 출전해 기량을 연마하겠다" 고 밝혔다.

최의 안타는 비록 시범경기지만 아시아권 선수로서는 타이완 출신첸진펑(LA 다저스) 등을 앞서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안타다.

컵스는 7 - 8로 패했다.

한편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상훈(보스턴 레드삭스)도 이날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병현은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상대로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퍼펙트로 막았으며, 이상훈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1이닝 동안 볼넷 한개만을 내주고 무안타로 호투했다.

특히 김병현은 시범경기 여섯경기에서 7과3분의2이닝 동안 23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무려 15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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