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훈 9단 ●왕야오 6단
143으로 받자 144의 호구로 조금씩 생명의 불씨를 키워 간다. 패의 형태는 끈적끈적한 것. 가령 백이 모든 패를 이긴다고 가정하고 ‘참고도 2’를 보자. 집을 내주지 않으려면 흑1로 이어야 하고 백2에도 흑3으로 이어야 한다. 이 경우 4가 선수로 들어 6 정도로 연결하면 즉시 근사하게 살아 버린다. 하지만 이 그림처럼 흑1로 이어 줄 프로는 이 세상에 없다. 왕야오 6단은 145로 끊어 만약의 화근을 제거했고 146에 이르러 대마의 생사는 패에 걸리게 됐다. 하지만 꽃놀이패다. 흑은 아무 부담이 없고 백은 지면 바로 끝인 일방적인 꽃놀이패.
팻감이라면 백엔 자체 패가 좀 있지만 흑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흑은 하변의 화약고를 아직 건드리지 않은 채 아껴 두고 있다. 또 백의 자체 팻감은 156이 보여 주듯 살짝 악수가 될 수 있다(157이 159의 팻감을 돕고 있다). 이럴 때 프로들이 으레 하는 말이 있다. “지옥이다.” 149·152·155·158은 패 때림.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