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통신] 철인3종 경기장서 상어 나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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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조스가 나타났다!"

지난 10일 호주 시드니항과 맞닿은 파라마타강 하류에서 보트를 타던 10대 학생이 비명을 질렀다. 2m 크기의 이 상어는 보트와 충돌한 뒤 사라졌지만 근처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던 행락객들은 혼비백산했다.

시드니올림픽 철인3종 경기가 벌어질 시드니항에 최근 상어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올림픽조직위와 시드니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상어가 보트의 노를 통째 삼켜버리는가 하면 이달초 시드니항에서 수영을 즐기던 노인은 아예 고기밥이 될 뻔했다.

호주 해양동물학자들에 따르면 매년 3월은 따뜻한 해류의 영향으로 상어가 가장 빈번하게 출몰하는 시기. 올림픽이 개막되는 9월까지는 상어가 모두 물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시드니항에 출몰하는 상어는 상어중에서도 가장 흉악한 종류" 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시드니 해경은 최근 시드니항 일대에 '상어 경계령' 을 발령하고 이 지역에서 수영이나 보트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해경은 전문 상어잡이를 고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시드니 모닝헤럴드지는 시드니올림픽 기간 동안 모터를 장착한 무인보트를 이 지역에 띄워 발생하는 소음으로 상어를 쫓아버리도록 제안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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