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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몰매만 맞은 불행한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회고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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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나는 분배는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분배정부라고 몰매만 맞았던 불행한 대통령이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퇴임 이후 올 5월 서거 직전까지 쓴 자필 원고와 육성 기록을 모은 책 『진보의 미래』가 25일 노무현재단에 의해 발간됐다.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언론과 대중적 분위기의 눈치를 살피려 세금이나 깎아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 방한을 못 받아들였고, 이라크에 파병하는 등 국가적 이익이란 이름으로 내가 말하는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망쳤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가 파탄 나고 세계 경제가 불행에 빠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진보정치 세력이 ‘노무현 너 잘못했다’고 하는데 ‘당신들은 뭐 했노’ 그걸 내가 물어보고 싶다”며 “(자신들은) 하나도 못 하면서 나한테 전국을 책임 못 졌다고 나무라면 되나”고 반문했다.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우리가 봐도 대책 없는 요구를 하고, 대책 없이 싸우니까 결국은 김대중·노무현마저 노조와는 적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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