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북, 할인점 진출로 상권 다툼 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최근 경북지역 중소도시에 할인점.백화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기존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포항 최대의 재래시장인 죽도시장 상가발전협의회(회장 李明燮)는 최근 상인 2천2백여명의 서명을 받아 할인점의 추가입주를 막아 달라는 진정서를 각계에 보냈다.

상인들은 진정서에서 "포항에는 킴스클럽 등 8개의 크고 작은 할인점이 있다" 며 추가로 들어설 예정인 S.L 등 대기업과 지역 D유통업체의 할인점 허가취소를 요구했다.

협의회 李회장은 "할인점이 세계적 추세라고 하지만 지역사정을 감안하지 않으면 중소상인들의 생계가 막막해진다" 며 향후 추가입점을 적극 반대할 뜻을 밝혔다. 상인들은 할인점의 추가입점 반대를 위해 지역 10여개 재래시장과 슈퍼마켓간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부산의 아람유통은 지난해 6월 경주에 지상 2층 연면적 2천4백여평의 아람마트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시내 상인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경주시는 반발이 거세자 아람마트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영천의 완산시장 상인들은 지난달 29일 N할인마트가 문을 열면서 셔틀버스 운행을 계획하자 "상권을 침해하고 주차난을 가중시킨다" 며 반발, 버스운행을 저지했다.

시장상인들은 또 인근에 R백화점 건설계획이 알려진 지난해 7월 격렬한 시위를 벌인데 이어 최근 건축이 구체화되자 또다시 집단시위에 나설 태세다.

이같은 재래시장 상인들과 할인점간 마찰은 안동.영주.청송.울진 등 경북지역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