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성격 깔끔하고 검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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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18세기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세살 때 하프시코드를 연주했고 다섯살이 되자 콘체르토를 작곡했다.

1996년 미국프로골프(PGA)에 데뷔한 타이거 우즈(25)는 9개월 만에 골프클럽을 손에 쥐었고 여섯살 때 홀인원을 기록했다.

두 사람은 천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우즈가 모차르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전쟁터에서 자신을 이기려는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지는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우즈의 숨겨진 비밀과 그의 야망을 소개하고 있다.

◇ 우즈의 사생활〓사생활 침해를 극도로 꺼리는 우즈는 TV시청과 독서를 즐긴다. 미국 스포츠채널인 ESPN을 하루세번이나 시청하고 자연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디스커버리 채널을 즐겨본다.

체력훈련장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물론 농구경기를 즐기는 자신의 사진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도 꺼린다.

웃옷을 벗은 상체를 촬영할 수 있느냐는 외부의 요청은 일언지하에 거절당한다. 우즈는 또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자신의 잠자리는 반드시 손수 정리한다.

호텔에 묵을 때도 깔끔하게 이불과 요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그는 또 골프카트에 7개의 스피커가 딸린 스테레오를 장치해 놓고 수시로 힙합을 즐길 만큼 신세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 우즈의 목표〓우즈는 말할 때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 눈썹조차 움직이지 않는다. 고개도 끄덕이지 않을 정도로 무표정한 모습이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정도다.

우승 트로피가 집안에 쌓아놓는 것으로는 모자라 주차장에까지 넘쳐날 정도지만 그의 목표는 흑인 또는 미국의 최고선수가 아닌 역사에 남을 만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20대의 나이에 이미 수억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우즈는 여전히 검소하다.

그의 관심은 온통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것뿐. 우즈의 친구 그레그 내어드는 "이제까지 우즈만큼 명석한 운동선수를 본 적이 없다" 며 "그는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람들이 5일 걸려 할 일을 하루에 끝낸다" 고 말했다.

우즈는 "아버지는 항상 나에게 지름길은 없다고 말해왔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인내심을 배웠다" 고 밝혔다.

스포츠 심리학자인 미국의 조엘 피시 박사는 "천재는 재능.인격.정신력, 그리고 타이밍이 결합돼야만 탄생할 수 있다" 며 "우즈야말로 이같은 덕목을 겸비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 이라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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