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르기가 힘들거나 신세대 감각에 맞지 않는 이름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15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1999년 한해 전북에서만 1천2백73명이 개명을 신청해 전년(9백58명)보다 32%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신청자가 줄을 이어 2월말 현재 3백22건이 접수됐다.
법원도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대부분 개명을 허용해 지난해 전체 신청자의 81%(1천20명)가 새로운 이름을 호적에 올렸다.
바꾸고자 하는 이름은 '분녀' 나 '하막내' '백발녀' 등 발음이나 의미가 좋지 않아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우리말 이름짓기 유행에 따라 지은 '슬기' '슬지' 등 비슷한 이름들이 많아 이를 바꾸려는 사례도 발견됐다.
이밖에 탈옥수 '신창원' , 북한의 '김정일' 등 악명높은 이름을 개명하려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름을 바꾼 사람 중에는 성인이 전체의 35%를 차지했으며, 취직이나 운세.건강 문제 등을 고려해 개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법 관계자는 "잘못 지어진 이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며 "개명 사유가 사회 질서와 공익에 저촉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부분 개명을 허용해주고 있다"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